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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현장]"서울 편입 기대" "5호선 연장은?"… '시끌시끌' 김포 첫 주민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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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장 "김포가 서울의 성장동력 될 것"
한국일보

7일 경기도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서 열린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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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7시 경기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설명회 시작까지 30분 넘게 남았지만 복지센터 안은 60여 명의 주민들로 꽉 찼다. 취재진까지 몰려 약 100여 명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편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나서 김포시가 주관한 첫 설명회라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간담회 시작과 함께 등장한 김병수 김포시장은 다시 한 번 서울 편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김포시가 서울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도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언급하며 “경기도가 (김포에게) 북도로 갈지 남도로 갈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줬지만 남도로 가면 섬 아닌 섬이 되고, 북도로 가면 생활권이 겹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들이 걱정하는 농어촌특례입학 혜택 폐지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농어촌 지원 등은 세종시와 같이 특별법에 항목을 넣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안심시켰다.

서울 편입에 따른 이점으로 김 시장은 △1,000만 도시 회복 △세계적인 항구도시로의 성장 가능성 △서울 마곡을 포함한 서울 서북지역 개발 동력 △경기 하남 미사리를 능가하는 그레이트 한강 추진 등을 꼽았다. 김포시에 남은 60%가량의 가용 용지를 활용하면 서울과 상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서울의 마지막 개발지는 마곡인데 ‘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김포의 남은 땅을 활용해 서울의 서북부를 개발할 수 있다”며 “서북권 개발은 서울의 팽창과 국가 발전, 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편입 때 김포가 얻을 장점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해양도시 추진 시 변방이 아닌 서울의 중심도시 자리매김 △지하철 5호선 조기 착공 △광역교통요금 인하 △교육 평준화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다음 달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해 내년 초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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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이 7일 주민들과 서울 편입을 비롯한 지하철 5호선 연장 등 지역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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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체로 ‘서울 편입’을 희망했다. 그러나 현실화가 과연 가능한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조병숙(60)씨는 “이렇게 공론화가 되니 정말 서울에 편입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기대했다. 윤정헌(75)씨도 “경기북도로 가는 건 김포시 입장에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여건이 서울과 연결돼 있으니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 참석자는 “서울로 편입이 된다고 교통 문제가 해결되겠느냐”며 “총선이 끝나면 흐지부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적잖은 시민들은 ‘김포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을 거론하며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 방안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한 시민이 서울 편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다른 참석자가 “그런 의견은 얘기하지 말라”고 지적하고 다시 당사자가 “시민 의견을 무시하느냐”고 반박하며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포시는 ‘테마가 있는 소통광장’을 주제로 한 설명회를 27일까지 8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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