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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중단 후폭풍] 원·달러 환율 60원 '뚝'...1300원대 숨고르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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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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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매도 한시 중단 조치가 증시를 넘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초 135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공매도 중단 소식에 하락 폭을 키워 석 달여 만에 장중 1200원대로 내렸다가 1300원선에서 숨고르기 중이다. 시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 불안감 속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6원 오른 1307.9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13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주가지수 하락 전환에 발맞춰 장중 상승 폭을 늘리다가 1300원대에 안착했다. 불과 하루 전에는 전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불허한다고 공식화하자 증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가치가 올라 환율 낙폭이 컸다.

최근 우리나라 환율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선언과 장기 국채 금리 급등, 중동 전쟁 이슈 등이 맞물려 연고점인 1363원대까지 치솟았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느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3년 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 1일 1357.3원(종가 기준)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 동결과 비둘기적 발언이 나온 2일 하루에만 14.4원 하락했다.

연준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공매도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진 3일에는 20원 떨어졌고 실제 공매도 금지 발표가 나온 직후인 6일의 경우 25원 이상 하락했다. 3거래일 새 60원가량 폭락한 셈이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달러 강세는 우리나라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릴 요인이다.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105.46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 입찰을 앞두고 공급 우위에 따른 금리 상승세도 달러화 상승 압박 요인이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4.65%), 30년물(4.82%), 2년물(4.93%) 금리는 각각 14bp, 12bp, 6bp(1bp=0.01%포인트)씩 상승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현 상황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환율 움직임이 추세적 전환이 아닌 단발적 이슈에 급등락을 이어갈 경우 자칫 '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와 유사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외환시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과거 IMF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환율 트라우마가 커진 국내 특성을 고려하면 지나친 변동성 확대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 범위를 평균적인 연간 변동폭(100원)보다 큰 1280~1420원대로 제시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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