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다양성’ 두고 지난 7일 세 번째 혁신안 논의…청년 등 다양한 의견 나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 위원장 발언에 “특정 성별에 의해 발전 이뤄졌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프라자 회의장에서 열린 재학생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일 “이 나라가 우리 어머님(들) 때문에(덕분에) 발전했다”며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로 향하던 중 응한 KBS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의 발언은 ‘다양성’을 주제로 조만간 나올 예정인 세 번째 혁신안에 관한 진행자의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대변되는 그런 혁신안을 기대해 봐도 되나’라는 취지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이처럼 말하기 전 인 위원장은 “여성만 따로 특별히 대우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3호 혁신안’의 초점은 청년에 있다고 우선 강조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7일 화상회의에서 ‘통합’과 ‘희생’에 이어 ‘다양성’을 주제로 새로운 혁신안을 1시간 반가량 논의했다. 특정 의제를 정하는 게 아닌 자유발언 형태로 진행된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은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청년, 여성, 다문화 등 여러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40세 미만 청년 국회의원 비율을 높이고 자녀가 있는 30~40대 여성들이 국회 입성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위원들의 공감을 받았다고 한다.
혁신위 관계자는 “청년 유권자 비율이 30%가 넘어간다고 하는데 40세 미만 의원은 5% 남짓”이라며 “세대 유권자수에 비해 그 세대의 의원이 적으면 그것도 문제 아니겠나”라고 연합뉴스에 논의 배경을 설명했다. 공천룰 만드는 역할은 없지만 공천에 관한 철학적 배경이나 이론을 정립하자는 생각으로 향후 공천 규칙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혁신위는 밝히고 있다.
혁신위는 8일 대구 경북대에서 재학생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다. ‘3호 혁신안’에 포함될 예정인 청년 관련 정책 등에 관한 의견 수렴 취지다. 아울러 인 위원장의 대구행을 두고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 등 발언에 따른 영남 의원들의 불만 다독이기 아니겠냐는 일부 관측도 있었다.
인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선거에서 못 이기면 무슨 혁신이냐 이야기하고, 혁신안이 총선 당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던 진행자 말에는 “그런 위험을 항상 안고 가는 것”이라며 “제가 여기 온 자체가 변화이고 (저는) 정치인도 아니다. 참고로 대통령님도 정치인이 아닌데, 그런 점이 신선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계속해서 ‘위험을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진행자의 추가 질문에 인 위원장은 “뭘 하려면 위험을 안고 마주쳐서 해내야한다”며 “희생 없는 좋은 일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리고는 “희생도 해야 하고 리스크도 안아야 한다”며 “다 감수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인 위원장의 라디오 발언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이렇게 하면 여성 표가 오를 거라는 단순한 처방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이 특정 성별에 의해 이뤄졌다는 주장이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젠더담론을 제발 냉탕 온탕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며 “일관된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