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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인천공항서 쓰러진 日시장, 법무부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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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와쿠라 히로후미 시장/ 아사히 신문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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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일본인을 법무부 직원들이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쓰러진 남성은 출장 차 한국을 찾은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73) 시장이었다.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오후 5시 26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 입국심사장에서 삿포로에서 온 70대 일본인 남성 한 명이 대기 도중 쓰러졌다. 이 남성과 함께 온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입국장도 이내 소란스러워졌다.

당시 현장을 감독하던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정종섭 팀장(53·심사 13과)은 응급 상황이 생겼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119에 신고하고 근처에 있는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곧바로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갔다.

정 팀장은 출입국관리소 8·9급 직원 2명에게 쓰러진 남성의 팔다리를 주무르라고 한 뒤 자신은 심폐소생술을 위해 남성의 셔츠를 찢었다. 정 팀장은 당초 제세동기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남성의 가슴에 심장병 환자들이 붙이는 것으로 보이는 패드가 부착된 것을 발견했다. 장비를 사용했다가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 맨손으로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팀장은 10분 동안 심장 압박을 하다 이내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 환자를 인계했다. 이 남성은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다. 정 팀장을 비롯해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응급사태에 대비해 평소 심폐소생술 훈련 등을 받는다고 한다.

이 일본인 남성은 홋카이도의 이와쿠라 히로후미 도마코마이 시장으로 파악됐다. 아사히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와쿠라 시장은 도마코마이 항구 홍보를 위해 일행 30명과 7일부터 10일까지 일정으로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출입국 직원들은 당시 그가 정치인인줄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와쿠라 시장은 일본 자유민주당 출신의 정치인이다. 2000년 중의원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6년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시장으로 당선된 뒤 현재 5번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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