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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지진부터 수난사고까지…'위험 상황 해법' 전파 이상훈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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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119안전체험관 현장과 방송서 안전 교관 활약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수칙…몸에 배도록 정확하고 꾸준한 정보 전달"

연합뉴스

전북소방본부 119안전체험관 소속 이상훈 소방교
[촬영 나보배]


(임실=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뱀에게 물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갯벌에 고립됐을 때 정확한 위치는 어떻게 파악하나요?', '기도가 폐쇄됐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할 수 있나요?'.

매주 수요일, 전북119안전체험관 소속 이상훈 소방교는 KBS1 투데이 전북의 '아는 만큼 안전하다'를 통해 안전 교관으로 변신한다.

먼저 프로그램 작가가 시의성에 맞는 주제를 선정한 뒤 대본 초고를 쓰면, 이 소방관이 올바른 안전 수칙 내용이 담겼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5분 남짓한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안전 수칙은 간단하다. '뱀에게 물렸을 땐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추기 위해 상처 부위에서 5∼10㎝ 위를 느슨하게 묶기', '수난 사고 시 해로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한 뒤 긴급구조 요청하기', '하임리히법 배우기' 등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 사소한 정보가 위급상황 시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소방관은 방송에서 어떤 말투나 어떤 높낮이로 정보를 전달할지를 세심하게 고민한다.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만난 이 소방교는 "'아는 만큼 안전하다'는 119안전체험관을 홍보하기 위해 방송국과 협업해서 만든 프로그램인데,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안전 교관으로 출연하고 있다"며 "119안전체험관의 얼굴이자 전북을 대표하는 소방관이라는 생각으로 깔끔하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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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 하는 이상훈 소방관
[이상훈 소방관 제공]


'안전 교관' 이 소방교가 근무 중인 전북119안전체험관은 교육과 체험, 놀이를 결합한 종합안전체험관이다.

재난종합체험동, 위기탈출체험동, 어린이 안전마을, 물놀이 안전 체험장, 전문 응급처치 교육장 등 5개의 주제관에서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수준별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개관 당시 전국에 4곳뿐이던 소방 안전 체험관은 이제 14곳으로 확대됐지만, 전북 안전 체험관은 매년 10만명이 넘게 찾아 서울을 제외한 지역 안전체험관 중 가장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곳이다.

특히 익수사고, 급류 사고 등 각종 수난사고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뗏목 건너기, 외나무다리 건너기 등 담력을 키울 수 있는 챌린지 코스로 구성된 '물놀이 안전 체험장'은 여름철 개관을 시작하면 수 분 만에 예약이 전부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 소방교는 2019년 화재진압대원으로 입직했다가 밤새 근무를 하거나 주취자를 상대하는 등 현장 활동에 지쳐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근무하며 어린이들에게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소방교는 "'말을 잘 들어야만 이 체험을 할 수 있어' 같은 말을 하면서 아이들의 호응을 유도했는데, 최근 아동교육 서적을 읽다가 이런 투는 자칫 아이들이 강박이나 협박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표준 교안에 더해 아이들의 특성까지 알아야 해 공부할 양은 늘었지만, 적성에 맞아서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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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과 이상훈 소방관
[이상훈 소방관 제공]


이 소방교처럼 119안전체험관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서른명 정도.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안전할 권리가 중요해진 만큼 안전 교관들은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 소방관은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만큼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혹은 아이들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가족이나 단체에서도 많이 배우러 온다"며 "교육받은 뒤 '유익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참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지만 평소 안전 수칙을 알고 몸에 익혀두면 각종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며 "'아는 만큼 안전하다'를 본 시청자라면, 119안전체험관에서 안전 수칙을 몸소 익혀본 시민이라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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