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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파월, 내달 금리동결 하더라도 내년 인상 가능성 열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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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향후 정책 관련해 긴축 쪽에 무게 둬 투자자 실망"

"수개월치 데이터로 인한 오도 및 너무 높은 금리 모두 피할 것"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이 연설하는 동안 기후변화 운동가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의 동결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으로서는 금리를 올리겠다는 쪽에 힘을 싣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에라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아예 문을 닫아두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 물가와 임금 압력이 완화하면서 더 많은 투자자가 연준이 금리 인상를 종료했다고 믿게 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콘퍼런스에서 향후 정책과 관련해 완화보다는 긴축 쪽에 무게를 두는 이유를 설명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또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많이 나올 때까지 연준이 역사적인 금리 인상의 중단을 선언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과거의 "헤드 페이크"(head fakes)를 지적하기도 했다.

헤드 페이크란 일정 방향으로 움직이던 금융상품 등의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파월 의장은 과거 물가 압력이 한동안 완화했다가 다시 상승해 연준 인사들을 놀라게 했던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몇 달 동안의 좋은 데이터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리는 위험과 함께 금리를 너무 높게 올리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간 바 있으며, 이달 초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다음 달 12~13일 열린다.

WSJ은 파월 의장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으면 다음 달 다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내년에는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를 활짝 열어놓았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5.5%,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4.5%였다.

WSJ에 따르면 그는 이날 콘퍼런스를 위해 준비한 자료에서는 연준이 향후 2~3년 안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인상했음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는 인플레이션 조정 이자율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제한적인 정책, 아마도 상당히 제한적인 정책을 가진 위치에 있으며,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10월 실업률이 3.9%라며, 최근 최저치인 4월의 3.4%와 전달인 9월의 3.8%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강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완화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물가 압력은 완화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연율 2.8%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최고치인 지난해 5.6%의 절반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 인사들이 이러한 진전에 만족하지만,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또 "더욱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 같은 발언은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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