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전망 안정적 → 부정적 조정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고조
피치 강등 땐 코스피 하루 1.9%↓
무디스는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등급 전망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미 연방정부의 2023회계연도 재정적자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1조6950억달러(약 2240조원)로 미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한다. 아울러 미국 정치 양극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전망 하향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지속하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후속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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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는 지난 9월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해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고, 오는 17일 또다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부채한도 위기 당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한 뒤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고, 피치도 지난 8월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쟁을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을 AAA등급에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1년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 아시아 증시는 국가별로 2∼4%포인트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화 역시 아시아 및 신흥국 통화에서 강세를 시현한 바 있다.
한국 코스피도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8월에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코스피는 하루 동안 1.9%, 코스닥은 3.18% 각각 하락했다. 지난주 한국 주식시장이 공매도 금지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그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도형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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