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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잔고 줄고 실적 괜찮은 카지노주… 주가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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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관련 기업 주가가 부진하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3분기 호실적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마카오의 카지노 정킷(전문모집인)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지노 업계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국내 카지노 주요 고객이 중국인인 만큼, 마카오 카지노 업체 고객층과 겹치기 때문이다. 카지노 기업은 정킷 업체를 활용해 VIP 고객을 끌어들이고, 정킷 업자들은 테이블을 운영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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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파라다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50원(3.75%) 내린 1만41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보다는 19.77% 하락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주가는 같은 기간 23.65% 내렸다. 올해 롯데관광개발 주가 하락률도 26.3%에 달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지난 8월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여행이 허용되면서 큰 폭으로 뛰었지만 이후 조정을 받았다.

카지노주 주가가 부진한 건 마카오 정킷에 대한 규제가 한 층 강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마카오에서 내년부터 적용되는 정킷 관련 규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정킷 업체는 각각 단 하나의 카지노와 협력관계를 맺어야 하고, 정킷 업체당 고용인 수도 250명으로 한정했다. 정킷 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수수료도 총 카지노 지출액(GGR)의 1.25%로 상한선을 설정했다.

국내에서 외국인 고객을 상대하는 카지노 업체의 주요 고객은 중국인이다. 국내 카지노 업체와 마카오 카지노 업체 고객층과 유사한 만큼 마카오 정킷 규제로 VIP 고객 수 자체가 줄어들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기준점이 되는 마카오의 정킷 규제로 국내 카지노 기업 주가가 부진하다”며 “마카오발 역풍이 잦아들어야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마카오 규제로 국내 카지노 업체가 일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카오를 못가는 VIP 고객이 찾을 수 있는 곳은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정도”라며 “오히려 한국 카지노 기업이 이익을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국내 카지노 업체에 정킷이 데려오는 VIP 고객 외에 마케터를 통한 VIP 고객이나 일반 고객도 유입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카지노주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줄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이달 6일을 기점으로 공매도 비율이 높았던 종목의 잔고 비중이 감소 추세다.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3일 5.73%에서 6일 5.46%, 7일 5.29%로 줄어드는 중이다. GKL과 파라다이스도 같은 기간 각각 0.23% 포인트, 0.04%포인트 감소했다.

카지노 관련 기업의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이끌진 못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285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 늘어난 571억원을 기록했다. GKL은 3분기 드롭액(카지노 이용객이 칩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이 8497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홀드율(테이블 드롭액 중 카지노가 이긴 금액의 비율)이 부진한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KL의 홀드율은 지난 1분기 14.3%, 2분기 12%에서 3분기 11.5%로 하락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도 지난 1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967억7300만원, 영업이익 3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제주도 방문 외국인 수가 늘면서 카지노 방문객과 드롭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4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8.75% 늘어난 1367억원, 영업이익은 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카지노에서 정킷을 활용하고 있지만 일반 방문객 비중도 높은 만큼, 마카오의 정킷 규제와 관련해서는 우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시기에 문을 연 제주도 카지노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소가윤 기자(s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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