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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자가수리 어려운 부품 늘려…공식 수리점만 찾도록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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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활용 '부품 페어링' 확대

2017년 부품 3개→올해 7개로 늘어

액정·배터리 등 외부서 수리시 오작동

애플이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액정이나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이 고장 나도 공식 수리점이 아닌 외부 수리점을 방문하거나 자가 수리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도록 해둔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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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날 미국 전자제품 수리 부품 판매 업체 아이픽싯의 데이터를 인용해 2017년 이후 아이폰 수리와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아이폰의 개별 부품 일련번호를 인식하도록 코딩해 부품이 변경되면 아이폰이 오작동하게끔 소프트웨어를 설정해두는 식이다. '부품 페어링(part pairing)'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이픽싯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에 얼굴인식 시스템을 장착한 2017년 당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부품은 3개였는데 올해 내놓은 아이폰 15는 7개로 늘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러한 현상은 2016년까지는 터치 ID 센서에서만 문제가 생겼지만, 이후 점차 부품 수가 늘어났다.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 15 프로맥스 버전을 테스트해본 결과 동일한 사양의 새 아이폰에 탑재된 부품으로 수리를 해도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품이 페이스 ID 또는 터치 ID 센서를 비롯해 배터리, 액정, 전면 카메라 등이었다고 한다. 배터리와 액정은 수리 후 경고 알람이 계속해서 뜨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 사용자는 부품 고장이 생길 경우 애플 공식 매장이나 공식 수리점에서만 아이폰을 수리해야 한다. 자동차처럼 동네에 있는 외부 수리점이나 자가 수리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NYT는 "액정 교체에 보통 300달러(약 40만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외부 수리점에서 수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100달러 이상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보험 상품인 '애플 케어'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다. 부품 페어링 때문에 공식 수리점에 가면 비용이 많이 나와 애플 케어를 활용하는 것과 비슷해져 사용자가 이에 가입하게끔 된다고 NYT는 전했다. 애플은 애플 케어를 통해 연간 90억달러를 벌어들인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욕, 캘리포니아 등 주 정부에서 나서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외부 수리점 이용을 제한하는 것을 막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뉴욕, 미네소타, 캘리포니아에서 전자 제조업체가 제삼자에 부품이나 도구, 매뉴얼 등을 공급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규정에서는 이를 명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 측은 주 정부의 법안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셀프서비스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옵션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은 셀프서비스 리페어 프로그램을 확대, 대상 기기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별도로 애플 측에 연락할 필요 없이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나 도구, 매뉴얼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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