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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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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 모멘텀' 수염 깎은 김범수 "국민 눈높이 맞는 카카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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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 직전 기르기 시작한 수염 17년 만에 밀었다

"연말부터 가시적 쇄신안 내놓겠다"…첫 시험대는 '택시'

카카오모빌, 택시단체에 대폭 양보…'개선안 마련' 합의

쇄신안 속도…연말 인사에서 쇄신 인사 영입 가능성도

이데일리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카카오 공동체 비상 경영회의에 참석하며 수염을 말끔히 면도한 모습으로 기자들과 만나 쇄신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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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13일 공개 발언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17년 만에 민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신의 주재하는 제3차 비상 경영회의에 참석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후 “처음 기자분들을 뵙는 것이니까 제 각오를 한 마디 하는 것으로 대신할까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통한 외부의 중재와 내부의 신속한 쇄신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성장해 온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혁신의 방향에 대해 “모든 서비스와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테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쇄신안의 구체적 발표 시점에 대해선 “올해 말에 가시적으로 몇 가지를 낸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보겠다”며“(경영진 인사 쇄신도) 다 포함한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과거 인터뷰서 “(창업 전) 미국으로 떠나며 수염 길렀다”

그는 이날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트레이드마트 같았던 수염을 면도한 말끔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센터장에게 수염은 ‘카카오 창업’으로 대표되는 인생 모멘텀‘의 상징이다. 그는 2017년 3월 발간한 바이오그래피 매거진(Biography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수염을 기르게 된 이유‘에 대해 “(NHN 퇴사 후) 미국으로 떠나면서 두 번째 인생의 모멘텀으로 뭘 할까 하다가 수염을 길러 보기로 했다. 항상 보이는 거니까요”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택시업계와의 첫 간담회가 열리는 당일, 비상 경영회의 장소로 카카오모빌리티를 택한 것도 택시 논란을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김 센터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이날 경영회의에서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에게 택시 사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만큼 카카오 경영 쇄신안은 연내 속속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질타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가맹계약 수수료 체계 개편이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택시업계가 카카오 측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13일 연내 합의안 도출을 위해 대폭 양보 의사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4단체와의 첫 간담회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공정배차 △수수료 체계 및 수준 △가맹운영 구조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는 이밖에도 주요 계열사 경영진 인사 쇄신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던 경영진의 스톡옵션 체계, 계열사 수 등에 대해서도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로서는 사회적 비판에 대해 당장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 센터장이 쇄신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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