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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동박업체, 숏커버링 진행中…공매도 잔고 꾸준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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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공매도 한시 금지 이후 동박 관련주들의 공매도 잔고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잔고 비중 꾸준히 내린 동박株

머니투데이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SKC는 전 거래일 대비 1800원(2.14%) 오른 8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과 같은 4만200원으로 마쳤다. 이들 동박 관련주 주가는 2021년 말 이후 계속 내려 최저 수준이다.

SKC는 2021년 11월25일 장 중 20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장 중 6만8000원까지 내렸다. 고점 대비 67.3%가 빠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1년 11월30일 장 중 14만8000원까지 올랐는데, 지난달 26일에는 3만6650까지 내려 75.2% 하락했다.

이들의 주가 약세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 환경 지속에 따른 이차전지 업황 둔화 영향을 받는다. 특히 동박 업황 부진이 심해 그간 주요 공매도 타겟이 돼 왔다.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시장 내 공매도 잔고 순위를 보면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각각 3위, 9위에 올라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비싸게 팔고 저렴한 값에 사 갚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한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다는 것은 통상 그만큼 주가 하락이 강하게 예상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 이후 이차전지 종목들은 공매도 잔고 비중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경우가 많다.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에서 예외가 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물량으로 보인다. 주요 종목의 공매도 잔고 비중 흐름을 보면 에코프로는 정책 시행 전인 지난 3일 공매도 잔고 비중이 6.75%였다가 6일 6.44%로 줄었는데, 이후 다시 늘어 8일 기준 6.72%다. 포스코퓨처엠도 3일 3.92%였는데 6일 3.76%로 줄어든 뒤, 8일 기준 3.83%다.

동박 업종은 공매도 잔고 비중 순위가 여전히 높지만 다른 이차전지 종목들과는 흐름이 다르다. 8일까지 꾸준히 잔고 비중이 줄어들었다. SKC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3일 기준 5.58%였는데 계속 줄어 8일 기준 4.79%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같은 기간 3.77%에서 3.48%로 꾸준히 줄었다.


높아진 기업가치 매력·부진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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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 비중 축소는 금융당국의 조치 이후 그간 공매도 투자를 한 일부 펀드들이 포지션을 청산한 영향일 수 있다. 이에 더해 주가가 저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숏커버링을 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공매도 금지 전부터 공매도 잔고 비중이 줄어 왔다. 지난달 13일 기준 4.16%였는데 지난 3일 기준 3.77%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밸류에이션이 랠리의 시작이었던 2020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SKC에 대해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졌다"고 했다.

높아진 기업가치 매력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안정성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SKC는 올 3분기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130억원 적자를 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감소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이어져 4분기도 동박은 부진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는 올 4분기에도 214억원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1분기도 적자가 이어지는데, 다만 56억원 적자로 적자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89억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보이고, 내년 1분기에는 135% 늘어난 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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