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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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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당사자 목소리 들어달라…최후엔 단체행동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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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단체 요구 전향적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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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 관련 전국 가맹점협의회가 ▲가맹택시 수수료율 3%대로 인하 ▲신규 가입자 초도물품 비용 최소화 ▲기존 사업자 대폐차·유지보수 비용 무료화 등을 카카오모빌리티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4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해 연내까지 개선안을 도출할 ‘택시산업발전협의회(가칭)’ 활동에서 이러한 개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타 택시단체 입장이 우선될 경우 강력한 항의 뜻으로 단체행동까지 시사했다.

13일 장강철 한국개인택시티블루협의회(한티협)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모빌리티지원센터에서 ‘카카오T블루 전국 가맹점협의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T블루 가맹택시는 카카오 것이 아닌, 수많은 택시기사들과 가맹점 사업자들이 헌신해 만든 고품격 택시서비스”라며 “왜 당사자 의견은 듣지 않고 다른 사람 얘기를 듣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강철 한티협회장 발언은 이날 오후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긴급 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택시4단체는 전국 5만여대 가맹택시에 어떤 의견도 물은 적이 없으며, 택시4단체가 오히려 가맹사업자를 제명하기도 했다는 게 장 회장 설명이다. 다만, 장 회장은 사측과 단체 차원 협의에 있어 4개 단체와 같이 논의할 의향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T블루 전국 가맹점협의회가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본부 측에 요구한 핵심 사안은 가맹택시 수수료 개선과 초도물품 및 유지보수 비용 등이다.

택시업계는 현재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가 이중매출 문제와 과세지위 변경에 따른 세금 문제와 20%의 높은 수수료로 가맹택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카카오모빌리티에 택시 수수료 체계 개편을 주장하며, 가맹택시 수수료율도 업계 시각에서 현실적인 수준인 3%대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한 이유다.

장 회장은 “배회영업 수수료 경우, 택시 서비스 품질 문제도 있기에 이번에 개편을 논할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자로선 수수료가 낮아지면 당연히 좋겠지만, (배회영업 수수료 제외하라는 비가맹 사업자 측 주장은) 승객 편의를 무시하고 ‘콜 골라잡기’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통상 택시업계에서 배회영업비율은 약 10%~20% 수준이다. 가맹택시로선 콜 운행이 주류인 만큼, 실질 부담 비율을 낮춰달라는 주장이다.

카카오T블루 전국 가맹점협의회는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가입 때 부담하는 택시 1대당 약 50만원 초도물품 비용 역시 최소화할 것도 주문했다. 기존 사업자 경우, 대폐차 및 차랑 수리 때 발생하는 가맹설비에 대한 유지보수비도 무료화해 가맹택시 사업자들이 운행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장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말씀 이후 이렇게 논의가 진행돼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면서도 “저희 가맹택시단체는 기회이자 위기로 보고, 카카오 측이 우리 의견을 적극 검토해 줬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장 독과점 행위와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정부당국 전방위 조사를 받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부도덕하다”는 공개 질타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즉각 택시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 것을 예고하고, 전면적인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개편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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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4단체와 가맹택시업계 대표와 두 차례 간담회를 진행한 것을 바탕으로 이들 단체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5만명 이상 택시기사가 참여하며 구축된 기존 각종 가맹 시스템 체계를 일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신규 출시할 가맹 서비스 계속 가맹금(가맹 수수료)은 기사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3% 이하’로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계속 가맹금을 최소화한 새로운 가맹 서비스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며, 기존 가맹 택시 참여자들에게도 신규 가맹택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런 조치로 현행 가맹택시에 적용되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각종 미래 서비스에 대한 투자 제한 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택시업계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따른 업계의 시스템 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회사는 매칭 알고리즘을 단순화하는 등 직관적인 방식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들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새로운 택시 매칭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매칭 시스템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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