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내달 15, 16일 단독 콘서트
정재일 씨는 “애착이 크지만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없었던 곡인 ‘강을 건너간 사람들’도 이번 콘서트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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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어마어마한 극장이 주어져 설레면서도 굉장히 긴장됩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반나절은 연습에 매진하고, 오후엔 이 무대를 어떻게 더 빛낼지 고민하고 있어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음 달 15, 16일 단독 콘서트 ‘리슨(Listen)’을 여는 연주자 겸 작곡가 정재일 씨(41)가 말했다. 그는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제가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3년 만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시간에 달하는 공연인 만큼 지루하지 않도록 다채롭게 구성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선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영화들의 OST와 올해 발매된 개인 앨범 ‘Listen’ 수록곡 등을 연주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브로커’ 등 3개 작품 속 음악을 메들리 형식으로 편곡해 들려주고, “꼬마 시절부터 사랑에 빠져 있는” 국악기와도 호흡을 맞춘다. 20여 년을 협업한 이아람 대금 연주자와 소리꾼 김율희, 사물놀이패 느닷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3일 발매된 정 씨의 앨범 ‘A Prayer’의 수록곡을 선보인다. 정 씨는 “전통악기와 협업할 땐 연주가 더 자유롭고, 다이내믹해지는 것이 매력”이라고 했다.
정 씨는 1999년 밴드 ‘긱스’에서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후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활약하며 스크린과 무대를 오갔다. 지난달에는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국악,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결합한 음악을 협연해 현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런던 심포니 단원들 역시 국악 연주자들의 연습을 본 뒤 전부 기립박수를 보냈다”며 “우리 전통음악 깊은 곳엔 아주 넓은 세계가 있다”고 말했다. 8만∼15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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