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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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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노조 탈퇴’ 의혹 SPC 계열사 간부 영장…“민노총 조합원 명단 한국노총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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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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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노조 탈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회사 PB파트너즈 간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노조원 명단을 만들어 다른 노조와 전국 사업부로 넘긴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노조 명단 작성 작업을 주도한 PB파트너즈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PB 파트너즈 간부 정모 전무와 정모 상무보가 민노총 파리바게트 지회 노조원들의 명단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검찰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PB파트너즈가 민노총 파리바게트 지회 노조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무가 2021년 초 노조 명단을 만들어 사내 다른 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 PB파트너즈 노동조합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PB파트너즈가 한국노총과 공조해 민노총 탈퇴 작업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비슷한 시기 노조 명단은 PB파트너즈 전국 8개 사업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에선 매주 회의를 하며 조합원 명단을 프레젠테이션(PPT)으로 띄워놓고 탈퇴 진행 상황을 내부적으로 공유했다고 한다. 검찰은 노조 탈퇴 작업을 지시받은 전직 관리자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민노총 노조 탈퇴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2일 SPC 본사와 PB파트너즈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 백모 전무, 김모 전 부사장 등 임원 3명의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SPC 측은 이날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만 밝혔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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