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구(29) 씨가 만든 빈대보드. 사진=빈대보드 캡처

최근 빈대 공포가 확산하면서 빈대 출몰지를 파악할 수 있는 '빈대 현황판'이 나왔다. 이를 제작한 사람은 29살 직장인이었다.

14일 YTN 인터뷰에 따르면 LG CNS 서비스팀에서 블록체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강재구(29) 씨는 빈대 공포가 사회문제로 커지면서 지난 4일부터 개발을 시작해 지난 9일 빈대보드를 선보였다.

빈대 보드에는 일간, 주간, 월간, 총출몰 횟수, 출몰 지역과 관련 기사를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빈대 지역 지도와 함께 지역별 출몰 일자, 장소 등을 소개해 빈대에 예민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강 씨는 빈대 보드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4계절 내내 모기장을 치고 잘 만큼 벌레에 되게 민감한 체질로 빈대 관련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 직접 빈대 출몰에 관한 정보를 모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최우선이지만 업장에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상호를 제외한 장소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대 제보에 대해 "웬만하면 다 사이트에 올리지만 신뢰도가 떨어지는 건 보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모바일용 앱도 만들어 무료로 이용토록 하겠다"며 "빈대를 보고 들어오신 분들한테 살충제 같은 걸 제공하면 좋겠다 싶어서 살충제 광고를 붙여놨다. 그걸 구매하면 일정 부분의 수수료가 들어오지만, 현재 한 450원 정도 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빈대 제로를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에 빈대가 잠잠해질 때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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