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9만3000톤급 역대 최대 용량 VLAC 수주
“특수선 분야에서 국내 조선사들 강세 당분간 지속”
HD한국조선해양의 LNG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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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선사들이 환경 규제가 강해진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특수선 수주를 늘리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에서도 신규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평균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척당 수주 금액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선사와 17만4000톤(t)급 초대형 LNG 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된 선박은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건조해 2028년 상반기 중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6981억 원으로 한 척당 수주액은 LNG 운반선 사상 최고가인 약 3491억 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8월 수주했던 LNG 운반선과 달러로 표시된 금액은 동일하지만, 환율 상승으로 원화 수주 금액이 커지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현재까지 총 147척, 208억9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였던 159억4000만 달러의 132.7%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그리스 나프토마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VLAC 수주금액은 총 6592억 원 규모로, 한 척당 약 1648억 원이다.
이번에 한화오션이 수주한 선박은 9만3000톤의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발주된 VLAC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에는 한화오션의 친환경 기술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추진축에 모터를 연결해 발전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SGM),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 HS4 등이 설치된다. 특히, 향후 선주가 원할 경우 기존 LPG 추진에서 암모니아 추진으로 전환 가능한 옵션도 탑재된다.
한화오션은 선박들을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해 2027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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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역시 VLAC 수주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8일 덴마크의 AP몰러홀딩스와 9만3000톤급 VLAC 4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된 가격은 1척당 1500억 원으로 총 6000억 원 규모다.
선박들은 2027년부터 매 분기 한 척씩 인도될 예정이며, AP몰러홀딩스는 6척을 추가로 건조하는 옵션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옵션을 통해 향후 계약 물량이 6척 추가된다면, 총 수주액이 최대 1조5000억 원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특수선 수주를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적재 용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인 20만 톤 규모의 VLAC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특수선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중국 업체나 일본 업체 대비 친환경 특수선의 건조 기술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 대비 특수선 관련 기술력과 생산능력 면에서 탁월해, 특수선 발주 시 선주들로부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다”며 “국내 조선사들의 특수선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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