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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금리인상 끝" 원·달러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 국내증시도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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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美 CPI 시장예상치 밑돌며
시장에선 '美 금리인상 끝' 확신
원·달러 환율 1300.8원 마감.. 28.1원 내려
경기회복 신호 뚜렷해지면 1200원대 하향 전망
국내증시도 2% 올라 강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03.76)보다 29.49포인트(1.23%) 오른 2433.25에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4.42)보다 19.77포인트(2.55%) 상승한 794.19,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6.8원)보다 3.8원 오른 1328.9원에 마감했다. 2023.11.14.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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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국 금리인상이 끝날 것이란 '시장의 확신'이 커지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급락하고 국내증시는 2% 올라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긴축종료에 기대감으로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진 영향이다. 한국 제조업·수출경기 반등을 보여주는 선명한 지표가 나오면 1200원대로 하향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美 긴축 끝" 달러화 강세 누그러지며 환율 28.1원 ↓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8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1328.9원) 대비 28.1원 하락했다. 환율은 전일 종가에 비해 21.9원 내려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297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장중 저가 1298.8원) 이후 5영업일 만에 다시 장중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증시도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0% 오른 2486.67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개인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93억원, 1조125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1조5139억원의 물량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전 종목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91% 오른 809.3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순매수했고, 시총 상위권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디플레이션)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누그러뜨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라 월가 예상치(3.3%)를 하회했다. 전월대비로는 보합(0.0%)으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0.1%)보다 낮았다.

이는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시장 확신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전날(14.5%)에서 0%로 하락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64.5% 수준으로 올랐다. 금리인상 종료 후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확고해진 것이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4 수준(100 이상이면 달러화 강세를 의미)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106 후반대로 올랐던 달러인덱스가 지난 8월말 수준으로 내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CPI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정책과 미·중 정상회담, 미국 하원에서의 임시 예산안 통과 등 작은 호재들이 겹쳐 환율이 크게 내렸다"고 분석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조치 이후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다보니 대외적인 강달러 압력 완화에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졌는데 미국 CPI 발표 후 긴축 경계감이 완화됐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환율 하락 재료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낙폭이 컸다"고 짚었다.

1200원대 하향 안정화까지 韓 펀더멘털 회복이 관건
장중 1200원대를 터치했지만 하향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플러스(+) 전환했지만 수출 부진 완화, 반도체 경기 개선 등 펀더멘털(경제 기초회력)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무역수지 흑자는 대부분 불황형 흑자라서 원화 강세요인으로 쓰이기는 어렵다"며 "미국으로 나가는 기업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달러화가 (투자로) 나가는 구조라 환율이 추가로 내릴 요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화 등 달러화를 대신할 주요국 통화가 없는 데다, 미 연준에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진화하고 있는 만큼 환율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에서의 과열되는 금리인하 심리를 눌러주고 있다"라며 "대규모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지면 연준이 브레이크를 잡을 것"이라고 봤다. 백 연구원도 "이번주 1300원 내외에서 넘나들다가 다음주 달러화 저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환율 반등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원화는 엔화에 비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3.49원으로 전일(875.98원)대비 12.49원 하락했다. 하 수석연구원은 "원화는 제조업 경기 및 주식시장 연동성이 강하고, 엔화는 통화정책(금리)과 연동성이 세기 때문에 원화가 엔화에 비해 경기 반등을 보다 빠르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조업 경기의 가시적 개선이 확인되고 일본은행 정책 정상화에 대한 그림들이 강화되면서 연말연초 엔화가 달러화 대비 반등하면 원·엔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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