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전경 [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시 출연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직원들이 예산으로 개인물품을 구매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15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TP 감사담당관실은 최근 자체 감사를 벌여 예산을 전용한 직원 9명에 대해 중징계 1명, 경징계 6명, 훈계 2명 등의 처분을 했다.

또 부적정하게 지출된 사무용품비 2천334만원을 환수했다.

감사 결과 인천TP 파브항공산업센터(이하 항공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무용품비로 책정된 예산 중 2천만원가량을 직원들의 개인물품 구매에 사용하고 사무와 상관없는 부적정한 물품 구매에도 2천900여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원들은 특정 사무용품 구매처에 3개의 서로 다른 장부를 만들어 놓고 물품을 수시로 구매했으며 거래명세서와 제품 검수 사진도 허위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부정행위를 통해 구매한 물품 중에는 고급 스마트폰과 태블릿, 무선이어폰, 명품 가방, 영양제 등이 포함됐다.

시의회는 인천TP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면서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다.

문세종 시의원(계양구 4선거구)은 "상급자들의 명확한 사태 파악과 함께 추가적인 환수 조치와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상길 시의원(부평구 4선거구)은 "도둑질한 돈을 되찾았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면서 "이처럼 부끄러운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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