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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빈대 공포 확산

추위보다 열에 약한 빈대, 출몰지 스팀 다미리 등 소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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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흡혈 빈대…피부노출부 선상 다발성 변병 시 의심

심한 가려움에 과도하게 긁으면 2차 감염·상처 발생하기도

냉찜질 가려움·발진 완화 도움·염증 생기면 항생제 복용해야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유럽에서 등장했던 빈대가 국내에서 출몰하면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09~2019년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관련 신고가 약 20건인데 반해 최근 한달새 전국에서 30건이 넘는 빈대신고가 잇따랐다. 40여년전 사라졌던 빈대가 다시 출몰하면서 당분간 빈대 안전지대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빈대는 야외 서식성 곤충이 아닌 실내 서식성 곤충이다. 빈대는 일정 정도 개체군을 형성하면 침대 주변에 서식하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녘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서식처에 숨는 특성을 보여 '베드버그'라고도 불린다.

따뜻한 실내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번식하는데, 실내 난방이 시작돼 20도 이상의 실내온도가 유지되는 환경은 빈대 서식의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빈대는 온도가 10도 이하로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멸하지 않는다.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에서 생존하는 강한 생명력까지 지녔다. 추위보다는 열에 약하다.

빈대 물림은 보통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노출 부위인 팔다리, 발, 얼굴이나 목 등에 떼지어서 또는 선상의 다발성 병변으로 나타난다. 빈대에 물리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심한 가려움을 느낀다. 너무 가려움이 심해서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흡혈량이 많을 경우 빈혈과 고열을 동반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아낙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재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빈대는 피부에 달라붙어 많은 양을 흡혈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 있고 극심한 가려움으로 과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큰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 모기처럼 뇌염이나 말리리아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단 집에선 빈대 물린 부위에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냉찜질을 하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노 교수는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대는 이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졌기 때문에 가정용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는다. 침대보나 옷 등 빈대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주면 박멸이 가능하다. 스팀 다리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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