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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코로나19 확진' 장애인 산모 무사히 출산…긴박했던 강진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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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 30대 산모 의료원 도움, 수직감염 없이 건강한 여아 출산

장애 산모 지역의료원 분만 시도 처음

정기호원장 "지역 의료기관으로 당연히 할 일…장벽없는 의료서비스 제공"

뉴시스

[광주=뉴시스] 강진의료원 전경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코로나19 확진 장애인 산모가 지역 거점 의료기관의 신속한 도움으로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16일 지역 의료원 등에 따르면 분만을 코앞에 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박모(33)씨가 지난 8일 강진의료원 의료진의 신속한 수술로 3.34㎏의 건강한 여아를 낳았다.

영암 군민인 박씨는 2급 지적 장애인으로 `지역거점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강진의료원에서 임신 초기부터 검진을 받았다.

무탈하게 검진을 이어가던 박씨는 분만 직전 간호사에게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본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장애인 산모의 경우 산모·태아의 위험성이 크고 코로나19 확진까지 받은 상태라면 통상적으로는 대학병원이나 다른 큰 병원으로 이송한다.

실제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장애인 산모가 지역 의료원에서 분만을 시도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강진의료원은 산모와 태아의 상태 등을 진료한 뒤 시간과 거리상 다른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 직접 분만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산모를 위해 1인 음압 병실과 코로나19 전용 소독 수술실, 의료진 전원 레벨D 방호복 착용 등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수직감염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만도 기존 유도분만일인 9일보다 하루 앞당긴 8일로 옮겨 제왕절개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1시간 가량 수술끝에 건강한 여아를 받았다. 다행히 코로나19 수직감염도 없었다.

강진의료원의 도움으로 자신은 물론, 건강한 딸을 순산한 박씨는 가족과 함께 의료진의 고마움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정기호 강진의료원장은 “의료원에는 분만·수술·산후 치료·신생아 운반·방호 등 다방면의 문제를 예측·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전문의들이 포진해 있다”며"박씨가 장애인·코로나19 확진자라는 특수성이 있어 비상상황에 대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지역민들이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의료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장벽 없는 의료 서비스 제공’에 꾸준히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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