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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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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정당 그만" 비이재명 집단화…"공천 달라" 회의론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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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조응천·김종민·윤영찬 '원칙과 상식' 출범
"흥정하나" "소수의견" "공천 노린 것" 회의론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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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16일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을 출범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 대표가 팬덤과의 결별 등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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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세력화에 나섰다. 이를 두고 '친명계'는 이들 의견이 소수일 뿐 '찻잔 속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특히 당 일각에선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행동과 공천권을 연관 지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민주당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이 필요하다며 12월까지 한 달 내로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응답을 달라고 촉구했다. 비명계가 아닌 '혁신계'로 칭해달라고 자처한 이들은 '의원들의 강성 친명 유튜브 출연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결사체' 명분을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이 '사당(私黨)화'되는 것을 지양하고, 이 대표도 강성 팬덤과의 결별을 과감하게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이 대표가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에서 사퇴하며 팬덤과의 거리를 두는 것,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강성 정치 유튜브에 출연하면 공천 등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마련해 출연을 사실상 금지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앞서 각종 매체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강성 지지층들은 네 사람을 민주당의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쓰는 멸칭)으로 칭하며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 전화 테러 △의원 개인 휴대전화 문자·전화 테러 및 SNS 댓글 테러 △지역 사무소 앞 비방 현수막 게시 등으로 공격해 왔다. 강성 지지층들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투표 당시 네 사람 등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당시 가결에 투표한 것을 두고 '낙선 운동'을 온오프라인으로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2월 응답'을 제시한 이들은 탈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다. 윤 의원은 탈당 가능성에 대해 "4명이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의 주장이 관철될지 관심이 쏠리지만 당내에선 회의론이 나온다. 먼저 이들의 주장이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작년 8월 이후로 별로 바뀐 것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그분들은 늘 개인적으로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의사를 밝혀온 사람들 아닌가. 소수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기들이 조건을 걸고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건데, 그건 흥정이지 정치가 아니다"라며 "그냥 이재명이 싫으니,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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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에 혁신을 요구하는 의견에 동료 의원들은 자신의 '공천 걱정'이 앞서 공개 지지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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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 의견에 동조하는 동료 의원들이 있더라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 당 지도부에 자신의 공천이 달려 '밥그릇 걱정'이 급한 의원들 입장에서는, 집단행동으로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주장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름을 공개하고 연명하지 않더라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은 있다"고 말했지만, 윤 의원은 '참여 의사를 피력한 사람이 있나'라는 질문에 "먼저 마음에 맞고 의사소통했던 분들끼리 발차를 했다. (중략) 앞으로의 참여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확장하는 방향으로(하겠다)"라며 김 의원과 온도차를 보였다.

또, 당내에서는 이들이 당 지도부와 극명한 대립 구도를 선점한 것이 '단수공천'을 받기 위한 포석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총선 전에 강하게 항의하는 사람일수록 공천을 준다는 암묵적 규칙 같은 게 있다"라며 "네 명 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공천을 노리고 있는 지역이다. 결국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이뤄 '단수공천'을 달라고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조 의원은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공천을 받으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총선 승리하자'고 이 자리에서 얘기하면 된다. 그럼 공천을 무지하게 쉽게 받는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모임 결성 후 토의를 통해서 방향성을 정하고, 집단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장은 '소수의견'에 불과할지라도, 이들의 주장이 계속될 경우 당 지도부에서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네 명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당 혁신'을 주장하며 지도부에 주장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당 분열을 부추기는 걸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친명계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친명, 비명이 따로 있을 수 없고,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우는데 친명, 비명이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지금 친명, 비명이니 구분하며 편 가르는 논쟁을 펼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도 아닌 먹물들의 한가한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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