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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국힘 누비는 김한길과 그의 사람들..."결 다른데" 친윤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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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을 위한 사회과학학회와의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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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가까운 이들이 요즘 눈에 자주 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으로 ‘중도’ 성향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들이 총선 국면에서 활동폭을 넓히면서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김 위원장이 총선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은 늘 있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국민통합위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위의 활동과 정책제언은 저에게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주목도가 더 올라갔다.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의 일이었다.

정작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김한길 역할론’과 거리를 둬 왔다. “지금은 국민통합위 일에 전념하고 있다” “다른 데(비상대책위원회 등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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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을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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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뜨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민의힘의 혁신을 주도하며 연일 광폭행보를 보이는 인 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친분이 화제를 낳았다. 또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로 합류한 국민의당 출신 김경진 전 의원(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혁신위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지난 13일 ‘혁신위 조기해체론’이 제기되자 “위원 사이에서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뉴스의 중심에 섰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던 임재훈 전 바른미래당 의원,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임 전 의원은 2020년 입당한 뒤 지난 대선 당시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최 전 의원도 새시대준비위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영입되며 김 위원장이 여권에 끌어들인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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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총선 핵심 지역인 수도권 출마자로 거론된다. 전북 익산 출신인 임 전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대전 출신인 최 전 의원도 20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비영남권 인사여서 당의 지역색 탈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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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미디어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당시 위원장을 맡은 최명길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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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김 위원장 본인은 어떤 역할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까.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거나 “공천이 키를 쥔 공천관리위원장에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있다. 익명을 원한 김한길계 인사는 통화에서 “아직 방향이 뚜렷하진 않다”면서도 “만약에 김 위원장 어떤 역할을 할만한 시기와 조건 등이 무르익으면 김 위원장도 나설 것이고, 김한길계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당의 주류를 형성해 온 친윤계는 김 위원장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김 위원장이나, 민주당에서 분파된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인 김한길계 인사들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영남권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는 결이 조금 다른 분들인데, 이분들이 전면에 서면 당을 오래 지킨 분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당내엔 “혁신위의 지도부·친윤·중진 불출마 요구도 김 위원장을 앞세우기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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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상북도지역협의회 출범식에서 당시 국민통합위원이던 임재훈 전 의원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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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달 말 지도부에 배부된 국민통합위원회 보고서를 놓고도 뒷말이 있었다. 여권 인사는 “보고서 첫 장을 넘기면 인사말이 적힌 작은 쪽지가 있었는데 ‘꼼꼼히 읽어달라’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며 “숙제를 내미는 듯한 모습에 조금 감정이 상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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