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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저축은행 예금금리 릴레이 인하…"자금 유치 필요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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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0.2%p 가까이 떨어져

고금리 수신 만기 대비 유동성 확보

대출 축소 기조에 당분간 흐름 지속

저축은행 업계가 정기예금 금리 줄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떨어진 만큼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4.07%(12개월 만기 기준)다. 전달 같은 날 연 4.24%였는데 한 달 새 0.17%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16일부터 만기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4.0%에서 연 3.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올저축은행도 지난 13일부터 'Fi 정기예금‘에 대해 기존 연 4.2%에서 0.05%포인트 낮춘 연 4.15% 금리를 주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3일에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이달에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이달 들어 0.1%씩 두 차례 인하해 정기예금에 연 4.0%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하 릴레이는 자금 유치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연 6~7%대 고금리 특판 상품 만기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리를 꾸준히 올려왔던 업계가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자 다시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3%대였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9월 연 4.27%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도 지난 5월 114조5260억원에서 완만히 증가해 지난 9월 117조8504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대출 축소 기조도 원인 중 하나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자 업계는 역마진을 우려해 대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저축은행은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라 대출이 줄면 수신도 따라서 줄어들게 된다. 작년 11월 116조2238억원이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 9월 108조1741억원까지 떨어졌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로 예금을 대출보다 많이 보유해야 하는데, 총대출이 줄어들면서 무리하게 자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내년에도 대출 여력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당분간 인하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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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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