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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눈 달린' 맞춤형 길거리 광고...AI 스타트업과 손잡고 새 먹거리 찾는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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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으로 AI 스타트업 기술 지원
그룹 벤처 펀드 LG테크놀로지벤처스, 세계적 AI 기업에 투자
한국일보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비즈노베이터'에 참여한 기업 '스페이스비전'이 군중을 분석하고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는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LG 슈퍼스타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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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을 응용한 새 기술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대기업과 손잡은 스타트업의 아이템 중 AI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AI를 활용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이를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재구성하는 작업까지 펼치고 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6일 스타트업 발굴과 협업을 위한 프로그램 '비즈노베이터'의 2회 행사를 열고 스타트업 8개를 발굴했다. 비즈노베이터는 LG그룹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브랜드 '슈퍼스타트'를 구성하는 협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해부터 LG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기획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가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 뽑힌 기업 가운데 절반인 4개는 AI를 핵심 기술로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드테크(광고+첨단기술) 기업 '데이블-스페이스비전'은 사실상 LG전자와 사업화 협력을 확정하고 필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의 시각 AI를 바탕으로 공개된 공간에서 광고물을 보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그들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 주는 '눈 달린 광고판'을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위내시경으로 확보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암의 조기 진단을 돕는 솔루션을 보유한 '프리베노틱스' ▲공간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가상 공간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의 정확도를 높이는 '평행공간' 등이 개념증명(PoC) 과정을 LG전자와 함께했다. 개념증명이란 기존 시장에 없는 기술을 도입하기 전에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기술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LG전자가 인프라와 인력을 제공하는 이니시에이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 계열사들, 실리콘밸리에도 1조 원 규모 스타트업 펀드 운영

한국일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LG 오픈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박태준(왼쪽부터) LG테크놀로지벤처스 매니저, 임란 초드리 휴메인 대표, 니라브 킹스랜드 앤트로픽 제휴총괄, 마이클 스튜어드 M12 파트너 등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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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찍은 이른바 'ABC(AI·바이오·클린테크)'의 선두 아이템이기도 하다. LG그룹은 19일 글로벌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운영 중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운용 펀드 규모를 기존의 6,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LG화학·에너지솔루션 등 LG 7개 계열사가 동시에 출자한 펀드다.

그런 LG테크놀로지벤처스 역시 최근 AI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올거나이즈' ▲챗GPT 개발에 참여했던 오픈AI의 연구진이 창업해 주목을 받는 '앤트로픽'에 투자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LLM '클로드2'를 공개하면서 보유 기술이 오픈AI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AI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대상 기업 역시 LG 계열사 사업과 연결된다.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면서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는 미국 스타트업 '인월드AI'의 기술을 활용했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는 "LG 계열사들의 전략적 방향성에 맞춰 미래역량을 강화하는 데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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