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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中 기준금리 석달째 동결…경기하락 우려에도 '일단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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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 궈마오 인근 모습. /사진=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중국인민은행은 20일 금융기관의 대출금리에 사실상 기준이 되는 LPR(우량대출금리) 1년물을 3.4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5년물 LPR도 4.20%로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LPR 1년만기를 0.1%포인트 인하하는 등 올들어 지속적으로 금리를 조정해 왔다. 그러나 9월 이후엔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다. 인민은행이 다양한 정책수단을 집계해 결정하는 데다 이후 시장에서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만큼 중국의 기준금리 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통상 LPR 1년만기물은 일반대출의, 5년만기물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현행 1년물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고시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8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5년만기물 역시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경제 하방압력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경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자본유출 우려가 커진다.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무작정 시장에 돈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지표는 바닥에서 요지부동이다. 내수와 산업생산 면에서는 일부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과 신규투자 등 지표는 여전히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MLF(중기대출프로그램) 1년만기물 금리도 2.5%로 유지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당시에도 "중국 경제회복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더 공격적 완화정책이 필요하지만, 위안화 약세의 제약 속에서 그런 전략을 선택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금리 동결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거라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최대 한 차례 정도만 인하가 가능할 거라는 구체적 전망도 나온다.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은 펼치겠지만 금리인하라는 강수를 두기는 여전히 부담이 있다는 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내년 중국 재정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년 재정정책은 실물 경기지원 강도가 계속해서 강화되는 가운데 통화정책도 재정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내년 지준율은 세 차례, 기준금리는 한 차례 각각 인하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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