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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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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 4차 비상 경영회의서 어떤 논의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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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영진 檢 송치 후 첫 회의 주목

공개발언 자제한 김범수, 지하 통해 이동

택시간담회·준법위 후속 대책 논의

이데일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0일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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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주요 경영진의 검찰 수사로 위기에 처한 카카오(035720)가 20일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이날 오전 7시쯤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주요 공동체 CEO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했다. 김 센터장은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3일 3차 회의 당시 취재진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경영쇄신 의지를 피력했던 김 센터장이지만 이날은 취재진이 대기하던 1층 로비가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곧바로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회의는 김 센터장 등 카카오 주요 경영진의 검찰 송치 뒤 열리는 첫 회의라 더 주목받았다. 카카오가 공개한 이날 경영회의 사진을 보면 김 센터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표정이 심각하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15일 김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정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회의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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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진행된 카카오 4차 공동체 경영회의 모습. 왼쪽부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 총괄, 권대열 카카오 RM 총괄, 정신아 카카오 사업 총괄,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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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발언 자제한 김범수

김범수 센터장이 공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수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관 출신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공개 발언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수사 관련된 논의는 자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택시단체 간담회·준법위 후속 조치 논의

이날 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와 ‘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관계사 간 협약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4단체 및 가맹택시 업계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한 후 쇄신안을 내놓았다. 가맹수수료를 사실상 3% 이하로 낮추는 것을 비롯해 호출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며 택시업계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택시 문제와 관련해 카카오를 질타했던 만큼, 카카오는 택시와의 갈등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 주 택시 협의체 구성과 운영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회의에선 운영 계획과 구체적인 개편안 마련 시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준법과 신뢰위원회(위원장:김소영 전 대법관)’에 직접 조사 실시권 부여 같은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데 있어 필요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도 진행했다.

준법위가 △관계사에 대한 내부조사 요구권 △위원회의 직접 조사 실시권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실효적이고 직접적인 제재 권한을 갖게 되는 만큼, 계열사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과 절차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회의에선 카카오 공동체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안건을 테이블에 올리고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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