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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핌코, 엔화 매수 시작…"BOJ, 금리인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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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통화긴축 대비 엔화 매수

글로벌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가 향후 일 통화당국의 긴축정책에 대비해 엔화를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핌코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대로 하락했을 때부터 엔화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샤레프 핌코 펀드매니저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목표치를 꾸준히 상회하면서 일본은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포기하거나 변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엔화를 매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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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151엔선까지 상승했다가 이날 현재 149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16%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은 지난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미·일 금리 격차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엔화가 추가 하락해 달러당 152엔 수준까지 내려간다면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된다.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차드 클라리다 Fed 전 부의장은 앞으로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력할 경우 BOJ가 연내 YCC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졌으나, 예상치(2.7%)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BOJ가 단기 기준금리를 현재 -0.1%에서 내년초 0%로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이 150엔선을 뚫을 경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져 엔화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핌코의 엔화 매수 요인 중 하나다.

샤레프 매니저는 "나는 일본 당국이 (엔·달러 환율) 150엔대 부근에서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 150엔대를 터치했을 때 일본 당국은 사실상 개입을 강요당했다. 이번에도 일본 당국은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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