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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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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대만 문제 언급에 중국 “이래라저래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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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가진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하자 중국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윤 대통령의 영국 텔레그래프지 인터뷰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의 책임과 이익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하든 무엇을 하지 않든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또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고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간섭할 수 없다”며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이 문제를 잘 처리할 능력, 자신감, 지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남중국해의 당사자가 아니니, 참견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날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지 인터뷰에서 “동맹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 러시아 및 북한,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된 것을 꼽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 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해 “다자회의에서 정상들이 양자 회동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형식은 다양하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이 짧게 회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 회의장에서 두 정상은 악수하고 약 3분간 환담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계기로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중 당국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했으나 바쁜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는 않았다.

한편, 마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26일 전후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왕이 외교부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관련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외신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친강 전 외교부장이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타 죽을 것”,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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