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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 자문관 "존슨, 코로나19 때 그래프 등 이해 어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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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하고 우유부단한 지도자"…"수낵이 사람들 죽어도 괜찮다고 했다고 전해 들어"

연합뉴스

영국 코로나19 기자회견. 오른쪽이 발란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과학적 자료를 이해하기 힘들어했고, 약하고 우유부단한 지도자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BBC와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조사위원회에 공개된 패트릭 발란스 전 최고 과학 자문관의 일기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발란스 전 자문관 일기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과학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영국이 위대한 자유주의 국가여서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2020년 5월 일기를 보면 "(존슨 전) 총리가 이 질병의 치사율에 관해 과장했는지 묻는다"고 돼 있다.

9월엔 그래프와 관련한 총리와의 대화를 옮기며 "총리는 '어떤 선이 진한 붉은 선이냐?' 같은 질문을 한다. 그는 색맹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고선 '양성이 밤새 올라갔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하다가 '맙소사 엉망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건 6시간 전에 보여준 것과 같은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발란스 전 자문관은 "총리가 15세에 과학을 포기했다고 말한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우리가 종종 되풀이해서 말해야 했다"고 말했다.

2020년 9월 한 행사 이후 적은 일기에선 "다들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고 총리가 괴로워했다"며 "기괴하고 미친 일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도자를 과학적으로 설득하는 애로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발란스 전 자문관은 10월 25일 일기에선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최고 보좌관이 (현재 총리인) 리시 수낵 재무부 장관의 의견을 전하면서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 둬도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는 2020년 여름 수낵 당시 장관이 도입한 외식 지원 계획은 사전 협의가 안 됐으며, 그로 인해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맷 행콕 당시 보건부 장관에 관해선 "뒷받침할 증거도 없이 말을 하는 습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발란스 전 자문관은 2020년 3월 23일에 발표된 첫 국가 봉쇄는 일주일 정도 늦었다고 인정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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