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조직에서 파생된 울산 신흥 조직
고등학교 중퇴 10대 미성년 조직 모아
길에서 시민 폭행… 불법도박장 운영도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1일 울산 신흥 폭력조직 A파의 조직원 4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제4조(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검거해 16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울산에서 새 폭력조직이 확인, 검거된 것은 2014년 이후 10년만이다”고 했다.
울산경찰청이 검거한 조직폭력배 A파. 이 조직은 20대와 미성년자 등으로 조직원을 모아 세력을 키웠다. 울산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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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초 기존 조직에서 나와 새로 결성식을 열고 두목을 뽑은 뒤 A파를 만들었다. 고등학교 중퇴 10대 미성년자 조직원 등 신규 조직원을 모아 울산에서 세력을 확장했다. A파 조직원들은 울산 시내 한가운데 불법 도박장(홀덤펍)을 운영하면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1억8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이 도박장에서 27개파 전국 조직 폭력배들과 연대해서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울산경찰청이 검거한 신흥 폭력조직 A파 조직원들이 길거리에서 시민을 폭행하고 있는 모습을 지나가는 시민이 촬영했다. 울산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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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도 일삼았다. A파 조직 기강을 바로 잡겠다며 도로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후배 조직원들을 줄세워 수차례 폭행했다. 길에서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시민 4명에게 주먹질을 하며 발로 걷어차고 소주병 등으로 집단 폭행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음식점 등에 들어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27개파 조폭과 연대해 운영한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 규모와 불법 수익 규모는 별도로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A파 조직원들이 울산 번화가에서 90도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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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2021년 12월 마약에 취해 운전한 30대 A파 두목 B씨를 도심에서 실탄을 쏘며 40분간 추격전 벌여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2022년 4월쯤 조직원들간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는 첩보를 추가로 입수, A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유흥가 등에서 선배 조직원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위세를 과시하는 장면을 채증하는 등 집중적으로 수사한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측은 “A파 조직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행동강령을 올려 보는 등 요즘 MZ세대 조직폭력배 특성을 그대로 보였다”며 “수사가 진행되자 SNS를 재빨리 탈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A파 조직원들과 함께 폭력조직 활동을 한 지역 또 다른 조직폭력배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전국 27개 조직 폭력배 36명을 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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