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입인 '쇼트커버링' 효과 만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미국 금리 정점론 등 대외 악재 완화로 투심 회복 및 외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황 개선 기대감에 반도체주에 수급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조6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1조69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조8860억원을 순매도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가장 먼저 쇼트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후 국내 주식시장내 공매도 잔고 비율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2차전지 업종 등 일부 공매도 잔고 비율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상환 기간이 길게 남은 투자자들은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 상환기간이 1년으로 공매도 거래가 내년 6월30일 재개될 시 공매도 포지션을 7월 이후에 설정한 투자자는 내년에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반도체 관련주도 집중 매수에 나선 영향이란 해석도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올 들어 240% 넘게 주가가 폭등했고, 전날 최초로 주가가 500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96%(700원) 상승한 7만3400원을 찍으며 연중 최고가(7만3500원)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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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전체의 순매수액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1조4280억원)와 SK하이닉스(3390억원) 등 반도체주에 몰렸다.
그 외에 하이브(3830억원), 셀트리온(142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040억원), 아모레퍼시픽(910억원), 에코프로(890억원) 순이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의 수급은 업황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지난해까지 투매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누적 순매도액이 33조5000억원까지 늘기도 했지만 올해는 순매수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점진적 수급 개선에 더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등에 힘 입어 반도체 업황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대는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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