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매도 금지 사례 보면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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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자금 대부분은 삼성전자에 쏠리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53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2500선 돌파를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2510.42에 마감, 11거래일 만에 2500대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지난 6일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후 코스피시장에서만 2조754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통상 외국인 매매 비중은 공매도 금지기간에는 하락하고, 공매도 재개시에는 다시 상승한다. 현재는 공매도 규제가 남아있지만 대외 악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기간에 외국인 매매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확산성은 약할 수 있고, 반도체 정도가 수급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돼 개인 수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은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이달 6일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50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의 54%가 삼성전자에 몰린 셈이다.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컸던 하이브(3935억원)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에도 3534억원의 순매수가 집중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주도권을 가져올 기회라고 진단한다. 김 연구원은 "흥미로운 것은 공매도 금지기간 외국인 수급 공백이 반대로 개인 매매 비중의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우리 증시는 2011년 8~11월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두 달 가까이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당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매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렸다. 2008년과 2020~2021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공매도 금지 기간에는 개인 참여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대비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공매도 금지기간(2008년 10월 1일~2009년 5월 31일)에 코스피 수익률은 -3.6%, 코스닥 수익률은 20.0%였다. 2011년 공매도 금지기간(2011년 8월 10일~11월 9일)의 수익률은 코스피 5.9%, 코스닥 17.7%, 코로나 팬데믹 당시(2020년 3월 17일~2021년 5월 2일)에는 코스피 83.6%, 코스닥 94.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있지 않다"면서 "외국인에게서 소외된 업종들 가운데 개인 수급이 확대되는 경우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4분기와 내년에 이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자동차, 헬스케어 업종에서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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