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올트먼은 이사회와의 갈등으로 최고경영자(CEO)에서 해임됐다. (사진=X) 2023.11.2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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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오픈AI 직원들의 지지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되찾았다. 오픈AI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와 상업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AI 영리파의 승리로 일단락 됐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챗GPT 상업화 전략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파이낸셜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픈AI 이사회는 공동 창업자 두 사람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지 닷새 만에 그들을 다시 복직시키기로 결정했다.

앞서 올트먼과 브로크먼 축출에 찬성했던 이사는 4명이었다. 이 가운데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이미 입장을 번복한 상태였다. 수츠케버 소셜 미디어 엑스(X)에 "이사회의 행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오픈AI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저는 우리가 함께 쌓아온 모든 것을 사랑하며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고, 오픈AI 직원들과 함께 두 창업자의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결국 3명의 이사 ▲지식문답 서비스 쿼라의 CEO 애덤 디앤젤로 ▲전 지오심 시스템즈 CEO인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대학교의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전략 담당 이사 헬렌 토너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결과는 타샤 맥컬리와 헬렌 토너가 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그동안 이사회는 오픈AI의 영리 법인 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 해고 사유를 설명하고 방향을 바꾸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들이 밝힌 해고 사유는 "올트먼이 일관되게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토너가 AI 기술 개발 위험성을 경계하며 이타적인 가치에 우선하는 '비영리파'적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AI 기술을 적극 상업화하려는 올트먼과 브로크먼의 기조와 부딪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토너는 오픈AI와 경쟁사인 앤스로픽의 안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비교한 학술 논문을 공동 집필했는데, 이 논문이 발표된 10월 올트먼과 의견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문은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AI 회사들이 앞다퉈 "바닥까지 가는 경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챗GPT 및 GPT-4 출시와 관련된 안전 및 윤리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결국 토너는 올트먼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조하는 오픈AI의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오픈AI의 모든 직원들은 영리법인인 자회사 소속이다. 약 860억 달러(약 111조원)에 달하는 회사 주식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을 매각해 돈을 벌기를 기대하는데, 회사의 상징이던 올트먼이 떠날 경우 오픈AI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 자명했고, 이를 우려한 직원들이 올트먼의 복귀 지지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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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오픈AI 이사진은 개편됐다. 전 세일즈포스 CEO인 브렛 테일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인 래리 서머스가 이사로 합류하게 됐다. 기존 이사회 멤버 중에선 디앤젤로가 남게 됐다.

올트먼과 브로크먼의 회사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특히 오픈AI 직원의 95% 이상이 올트먼의 복직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고, MS가 두 사람의 합류를 발표하자 함께 이직하겠다고 밝힌 직원만 500명에 달했다.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할 정도로 격렬했던 직원들의 지지가 두 사람의 복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올트먼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의 관계도 더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새로운 오픈AI 이사회와 나델라의 "지원"을 받아 "오픈AI로 돌아와 MS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델라 역시 "오픈AI 이사회의 변화에 고무돼 있다"며 "이번 결정이 보다 안정적이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향한 첫 번째 필수 단계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오픈AI의 AI 사업화 및 수익화도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지난 6일 구글플레이에 맞서는 자체 플랫폼 'GPT스토어'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반인공지능(AGI) 모델인 GPT-5 출시에 속도를 내며 상업화에 나설 전망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정보보호학과 교수)은 "올트먼 해고 사태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AGI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속도 만큼 인류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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