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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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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갈등 해소가 우선"…협력안 먼저 내민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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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단체·스타트업과 협력 논의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VX도 기술 분쟁 봉

카카오가 사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 독과점 논란 등으로 부딪혔던 외부 사업자와 갈등 봉합에 나섰다. 사업 확장보다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고 보고 먼저 협력안을 내밀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위기관리 총대를 멘 후 쇄신 속도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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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30일 택시 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2차 간담회를 연다. 지난 13일에 이어 2주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첫 간담회에서 수수료 개편, 공정 배차, 가맹 구조 변경 등으로 안건을 정리한 만큼 오는 30일에는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택시 4단체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마련하는 개선안을 토대로 논의할 것"이라며 "연내 택시 사업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향후 논의 일정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으로 갈등을 빚었던 스타트업과도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0월 '카카오 T 트럭커'를 출시하며 중간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 화물맨은 사업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부인했다. 이후 화물맨이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기술 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이 커지는 듯했으나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실무자에 이어 고위 경영진들이 만나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임영묵 화물맨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협력안을 먼저 제안하기로 했고 이를 보고 논의하면서 탄원서 철회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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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소기업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약식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한무경 중소기업위원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참여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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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기술 탈취 의혹으로 분쟁을 벌였던 카카오 다른 계열사들도 타협안을 찾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의 혈당 관리 플랫폼, 카카오VX는 스마트스코어의 골프 데이터 플랫폼 관련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들 기업은 국민의힘과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주도로 열린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협약식'에 참여해 당 차원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서비스 출시 일정을 연내에서 내년 2월로 미룬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동반성장기금도 출연하기로 했다. 이미 서비스 준비를 마쳤고 국내 출시를 미루면서 해외 서비스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지만 스타트업과 상생에 우선순위를 뒀다. 카카오VX는 분쟁이 있었던 국내 관제 솔루션 사업을 접고 해외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 각 계열사가 다른 사업자와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김 센터장이 있다. 김 센터장은 시세조종 의혹 등 전방위 위기에 놓인 그룹을 쇄신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 이슈를 챙기고 있다. 경영쇄신위원장도 맡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김 센터장이 출범시킨 외부 감시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법위)가 첫 회동을 할 예정이다. 준법위가 공식 출범하면 쇄신 작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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