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신용자보다 중·저신용자 금리가 더 낮은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금리(10월 공시·9월 중 취급 기준)는 신용점수 1000~951점 구간에서 7.51%로 집계됐다. 이는 850~801점(5.62%)보다 1.89%포인트 높은 수치다. 800~751점(5.74%), 750~701점(6.09%), 700~651(6.16%)와 비교해도 1.3%포인트 이상 높다.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950~901점 구간도 7.33%로 7%대 금리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고신용자의 금리가 중·저신용자에 비해 낮지만, 케이뱅크에서는 오히려 역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케이뱅크가 지속적으로 중·저신용자의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공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주에도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최대 3.3%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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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5일에도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4.06%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0월말 기준으로 27.4%로 연말 목표치(32%)대비 4.6%포인트가 모자란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3분기 기준 28.7%로 목표치(30%)까지 1.3%포인트가 남았다. 토스뱅크의 경우 3분기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8월 기준 35.6%인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의 경우 목표치(44%)와는 격차가 있지만,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괜한 흠을 잡히고 싶지않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상생' 기조 동참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대출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날 '사장님 신용대출'의 금리를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연 1.92%포인트 낮추면서 최저금리가 4.69%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대폭 인하해 고금리 시기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확 낮췄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연 4.55% 수준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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