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하 과도한 기대는 위험” 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1년 연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시장 현안점검·소통회의 개최

김소영 “내년 고금리 지속…체력 비축해야”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내년 말까지 연장운영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내년 6월까지 연장

헤럴드경제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붙은 특례보금자리론 관련 현수막.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불확실성도 클 것이라고 판단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를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채권금리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데 대해 시장안정 차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며 긴장감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더라도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고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각 경제주체들에게 고금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요구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가계와 기업이 고금리에 대비한 충분한 체력을 비축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시장안정조치들과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들의 운영현황 및 향후계획도 논의됐다.

당국은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됐지만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곧 운영기간이 종료되는 시장안정조치에 대해서는 운영기간을 1년씩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원 규모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은 내년 12월말까지 연장 운영된다. 증권사 PF-ABCP 매입 프로그램은 2025년 2월말까지 연장되며, 시장안정 P-CBO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내년 말까지 차질없이 가동된다.

올해 말 종료되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에 대해서는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권 유동성·건전성 수준을 감안할 때 조치가 종료되더라도 규제비율 준수는 가능한 상황이지만, 시장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끝으로 김 부위원장은 “저금리, 유동성 과잉공급 시기에 누적된 금융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향후에도 시장 안정 기조가 확고히 자리 잡을 때까지 상당기간 동안 강화된 모니터링과 집중적인 시장안정 대응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p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