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3일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에서 ‘2023 건전증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건전증시포럼’은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2005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해 왔다.

23일 서울 여의도 KRX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건전증시포럼'에서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거래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포럼은 주요 불공정거래 대응 및 시장 건전성 유지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학계, 법조계, 금융투자업계 등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대규모 주가 조작 사태 등으로 흔들린 시장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적시에 정확하게 불공정거래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시장감시체계를 구축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테마주 거래의 유인 분석 및 시장감시방향 모색’ 주제로 의견을 개진했다. 김 교수는 “거래행태 분석 결과, 테마주를 매매한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단기 급등 후 급락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투기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테마주 형성과 주가 급등락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경보제도와 예방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성우 금융감독원 팀장이 금융감독원이 수행한 사모전환사채(CB) 악용 불공정거래 관련 기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 팀장은 “사모CB가 자본시장에서 부당이득 편취를 위해 악용된 사례들을 다수 확인했다”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 이후 불공정 거래 대응과 시장 건전성 유지 방안에 대한 패널토의도 진행됐다. 토의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회자로, 송수영 중앙대학교 교수, 엄윤성 한성대학교 교수, 김영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양철원 단국대학교 교수, 이승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가 참여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