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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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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팔 걷어붙인 김범수...카카오, 갈등 풀고 상생안 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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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독과점 관련 갈등 봉합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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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범수(왼쪽)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이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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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한동안 경영에서 손을 떼다시피했던 창업자 김범수 영쇄신위원장이 나서서 갖가지 독과점 논란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쇄신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종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카카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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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신위 만난 김범수 "독립성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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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 및 1기 위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진 위원, 이영주 위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안수현 위원, 이지운 위원, 김정호 위원.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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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위원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카카오그룹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를 맡은 김소영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준신위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범수 위원장은 준신위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준법 경영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 왔으나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의 독립적 운영을 존중하고 전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테니 카카오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소영 위원장은 "카카오 관계사들이 준법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해당 시스템이 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라며 "연말까지 위원회가 선정한 과제에 대해 논의를 착수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준신위는 연내에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타트업과 갈등 등 독과점 논란부터 해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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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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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된 후 카카오는 각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타트업과 기술 탈취 의혹으로 분쟁을 벌였던 계열사들이 21일 국민의힘이 제시한 조정안을 받아들인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혈당 관리 서비스 출시 일정을 내년 2월로 미루고 카카오VX는 분쟁이 있었던 국내 관제 솔루션 사업을 접고 해외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다른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수용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아이디어 도용 의혹으로 갈등을 빚었던 화물맨과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30일 4개 택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2차 간담회를 열어 카카오T 택시 수수료 체계 개편도 논의한다.

회사 안팎의 지적 사항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지적을 받아 온 카카오가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데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크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를 여는 등 계열사 이슈를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그룹 쇄신을 위한 공개 행보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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