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구서 세 차례 의정보고회
“울산이 중심축 역할하는 게 제 책임”
재출마 의지 분석에… “황당하다”
인요한 “만나서 진위 알아보겠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자신이 추진 중인 지역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김병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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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남구 달동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우리 주민들이 살기 좋도록 나라를 만들고 울산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그런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울산 남구 달동과 선암동을 오가며 의정보고회를 세 차례 열었다. 이를 두고 당 혁신위원회의 내년 총선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일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구민들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보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의정보고회에서 자신이 추진 중인 각종 지역 사업을 소개하며 울산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최일선에서 살던 땅도 일하던 포구도 다 내어주고 아주 저렴한 보상비 받아서 자기 삶의 터전을 다 새롭게 옮기면서 정말 피나게 일을 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며 “그런데 그 희생에 비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상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든든한 안전 보장 하에 국제적 위상도 대한민국이 높아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울산이 중심축 역할을 하고 그게 (지역 주민이) 제게 준 역할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제게 주어진 (울산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올리는 사명에 더 열심히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지역 주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저는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 자주 만나야 얘기가 되지 먼발치에서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도 얘기한다. 주제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그냥 프리토킹을 한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자주 만나야 한다. 어떤 때는 하루에 3번, 4번씩 전화도 한다”며 “밤늦은 시간이더라도 밤 9시, 10시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의정보고회 개최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수도권 출마를 요구받는 자신의 거취와 연계돼 해석되는 데 대해선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제가 의정보고회를 할까 말까 하다가 ‘도대체 저 사람 살아있나, 죽어있나 얼굴 한번 보자’, ‘TV에는 나오는데 실물이 잘 안 보인다’ 그런 분들이 많이 있어서 인사도 한 번 드릴 겸 안부도 여쭐 겸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렇게 만나 뵙게 됐다”며 “그랬더니 김기현이가 왜 의정보고회를 하느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 좀 황당하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의정보고회에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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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뽑아줬는데 ‘니가 뭐 했노’라고 물었을 때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결산보고서를 갖다 내는 건데 ‘그거 왜 하느냐’고 물어보고,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고 지역구 가는데 왜 그걸 가지고서 시비냐’하는 식으로 얘기하니, 또 그 말 했다고 시비 건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김 대표의 의정보고회 개최가 울산 지역 재출마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용을 잘 모르겠다. 만나서 대화할 때 진위를 알아보겠다. 공식적으로 제가 연락받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의 의정보고회에는 울산 지역 초선 권명호, 서범수 의원과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도 얼굴을 비췄다. 세 차례의 의정보고회 각각에는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회·울산 남구의회 지방의원들과 주민 170∼180여명씩이 참석했다.
울산=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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