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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강남·용산 집값, 일부 단지 하락세…양극화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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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용산 집값, 전고점 대비 90%


시장에서는 서울, 수도권 집값이 어느덧 정점에 다다른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가 2021년 7월~2022년 6월과 올 초부터 9월 14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중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의 최고가 거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직전 최고가 대비 85% 수준까지 올라갔다.

서울의 경우 올해 최고가 거래 평균은 11억1599만원으로, 비교 시점인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12억6695만원)의 88% 수준이었다.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 용산구의 올해 최고가 거래 평균이 21억3919만원으로 전고점(22억1138만원)의 96.7% 수준까지 올랐다. 종로구(95.7%), 강남구(95.5%), 서초구(93.4%) 등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집값이 고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매물이 적체되고 거래가 끊긴 것은 그만큼 집값이 더 오르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한편에서는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본다. 고금리 여파로 실수요자 대출 부담이 커졌지만, 초고가 단지의 경우 부유층이 대출 부담 없이 현금으로 매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11차 전용 183㎡는 최근 6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7월 실거래가(64억원)와 비교하면 5억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용 192㎡는 지난 9월 3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대출 부담에도 아랑곳 않고 매물만 나오면 매수자가 따라붙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에서 전하는 분위기다.

향후 주택 공급 물량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도 인기 지역 매매가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만2795가구에서 내년 9656가구로 급감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집값이 정점에서 무작정 추락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서울 아파트 매물이 쌓여가는 데다 하락 거래가 잇따르면서 집값 정점론이 부각되지만 신속통합기획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인기 단지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5호 (2023.11.22~2023.11.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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