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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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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인사·재무·법무 책임 명확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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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공동체 경영회의 진행
"이젠 스타트업 아냐…관리형으로 간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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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일 열린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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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7일 개최한 경영회의에서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위원장은 이날 판교 사옥에서 개최한 제5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공동체 CEO(최고경영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주 논의한 준법과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도 수렴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의 인사, 재무, 법무 등 내부 경영 프로세스를 점검해 책임을 명확히 하는 구조로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협력하기 바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공개되면서 카카오 계열사 전반에 대규모 임원 인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당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 계열 주요 상장사 CEO의 임기가 내년 3월 말까지라는 점에서 이런 해석에 설득력을 더했다.

또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 기업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는 무려 211개사에 달한다. 국내 기업은 상장사 10곳을 포함해 146곳이고, 외국 기업은 65곳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언급은 특정 계열사 임원 인사만을 짚은 것이 아니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카카오는 다른 대기업처럼 연말에 정기 임원 인사를 하지 않고, 각 회사 이사회와 주주 등이 수시로 결정해왔다"며 "김 위원장의 언급은 임원 인사만을 말한 것이 아니라 인사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준법과신뢰위원회 첫 회동에서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김 위원장은 당시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속도를 중요시하며 빠른 성장을 추구해왔으나 체계화 시스템을 갖추는 게 미흡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기존 카카오 계열사들은 인사, 재무, 법무 등의 영역에 상당한 자율성이 부여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빠른 시장 공략과 빠른 성장을 해냈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프로세스의 기준을 높이는 한편 이를 더욱 꼼꼼하게 살피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효율성·자율성을 통한 속도전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을 훌쩍 넘어선 기업인 점을 명확히 하고, 관리형 경영을 더욱 강화겠다는 의지를 연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회사가 직면한 경영상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쇄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비공개 경영 회의를 열고 있다. 이를 위해 정식 출범을 준비중인 준법과신뢰위원회도 연내 핵심 안건을 선정하고 빠르게 공식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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