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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인하’는 이르다…올 마지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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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미진·물가 상승세 여전

내년도 전망치 수정 여부에도 관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와 경기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끌고갈 필요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한은은 내년도 성장률과 물가 등을 담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내년도 정책 기조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채권시장 관계자 등의 전망을 종합하면 금통위는 지난 2·4·5·7·8·10월에 이어 7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결된다면 지난 1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약 1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되는 셈이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어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의 정책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당장 올해 경제성장률은 잠재 수준을 밑도는 1.3~1.4%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전망치인 3.5%를 웃돌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한은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가 둔화하는 속도를 점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오는 30일 함께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내년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수정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 8월 전망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2%,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2.2%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 같은 수준으로, 한은이 당장 숫자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물가의 경우 공공요금 인상, 유가 등의 여파로 한은이 소폭 올리거나, 둔화하는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은이 사실상 금리 인상을 마무리했다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이 섣불리 금리 인하 기대를 갖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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