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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는 5월 금리 인하, 유럽은 추가 긴축…심화하는 ‘디커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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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경기 여부 상관없이 금리 인하 전망

ECB는 통과 긴축 강화 방침 시사

미·유럽 통화정책 분화…달러 약세 유로 강세

헤럴드경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연속 동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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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지난 2년간 통화 긴축을 이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5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추가 긴축을 예고해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에선 경기 침체 여부에 관계없이 곧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금리를 동결해 온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보다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지난주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다. 10월 말 29%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시장은 내년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4차례 인하할 가능성에 베팅했다.

27일 CME 페드워치에서 올해 12월과 내년 1월, 3월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5월엔 금리 인하 가능성이 44.4%로 금리 동결 가능성(40.2%)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내년 상반기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선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UBS는 이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채권시장에선 장기 채권 금리가 단기 채권 금리보다 더 낮게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이달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하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수는 내년 금리 인하 폭을 1%포인트 이하로 보고 있으며 더 많이 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투자자문사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글로벌거시전략가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 연준은 일반적으로 1년 동안 금리를 약 3~4%포인트 인하했다”고 말했다.

연준 또한 단기간 내에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하면 경기 침체가 아니더라도 금리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9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중간값은 올해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연설에서 “어느 시점에는 (인하)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언제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지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리 유럽은 긴축의 고삐를 더 죄는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7일 유럽의회 청문회에서 ECB가 채권 매입을 당초 계획보다 빨리 종료해 대차대초표 축소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채권 매입을 상당 부분 중단했으나 내년 말까지는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해 유동성 공급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의 이번 발언은 이전 금리 인상에 더해 통화 긴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양적 긴축으로 올해 대차대조표가 월평균 230억달러 줄었다”며 “머지 않은 미래에 ECB 이사회에서 채권 수익 재투자 계획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분화가 심화되면 내년 미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고 유로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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