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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하 언급한 Fed 월러 "인플레 계속 낮아지면 몇달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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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몇달 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통화정책이 물가안정목표 2%를 달성하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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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율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3개월, 4개월, 5개월 등 몇 달간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짚었다.

월러 이사가 이날 행사를 앞두고 공개한 모두발언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담기지 않았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지표상으로 4분기 경제 둔화 초기 징후에 고무돼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둔화세가 지속될 것인지 말하기에도 너무 이르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그는 "현 통화정책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몇 달간 공개되는 경제지표들이 답변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대표적 매파 인사인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에는 즉각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이 강화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65%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의 50%대에서 훨씬 높아진 수치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미끄러졌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4.35%선으로 밀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75%선으로 떨어졌다.

이날 월러 이사는 소매판매부터 노동시장, 제조업 등 경제 전반에서 누적된 긴축에 따른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언급하며 "고무적"이라고 환영을 표했다. 연설 제목도 강경 기조였던 지난달 중순의 '뭔가 변해야 한다'(Something's Got to Give)에서 이날 '뭔가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Something Appears to Be Giving)'로 바뀌었다.

반면 같은 날 공개발언에 나선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보우먼 이사는 이날 은행연합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적기에 되돌리고 충분히 제약적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나의 경제전망 기본"이라고 밝혔다. Fed는 작년 3월부터 총 11차례에 걸쳐 미국의 금리를 5.25~5.5%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 가운데 이번 주에는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CE에서도 둔화 흐름이 재확인될 경우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마지막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오는 1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토론 발언도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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