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연준 매파도 “인플레 둔화 순조롭다”...금리 인하 전망 고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파’ 월러 연준 이사 “현재 통화정책 적절”

美 소비자신뢰지수도 4개월만에 상승

헤럴드경제

지난 25일(현지시각) 한 소비자가 미국 워싱턴 DC 내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EP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 연방준비제도(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현재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 2%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안도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도 인플레 둔화를 체감하면서 경제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기업연구소(AEI)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냉각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3.2%로 올라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월과는 같은 수준이었다. 인플레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월러 이사는 “향후 경제 활동 추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물가 안정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몇 달 간 나올 경제 데이터가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18일 공개연설에서는 “과도하게 좋은 경제 여건이 물가 안정과 양립할 수 없다”며 인플레 억제를 위해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날 연설에서는 “최근 몇 주 새 나온 지표에서 무언가 포기되는 모습에 무척 고무됐다”면서 “포기된 것은 (물가 안정이 아닌) 경제 성장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매매출부터 노동시장, 제조업 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OMC 구성원 중 매파로 분류 되는 월러 이사는 연준이 0~0.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인상해 현재 5.25~5.5%로 높이는 과정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현재 통화정책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금리 인하로의 전환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742%로 11.5bp(1bp=0.01%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국채 2년물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S&P500은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4554.89을, 나스닥 지수는 0.29% 오른 1만4281.76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인의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집계됐다. 전달 99.1에서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00을 넘어서면 향후 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다나 피터슨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사된 소득 그룹 전반에서 개선이 나타났다”며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에 주목하고 있고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과 금리 인상이 그 다음 관심 거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컨퍼런스보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약 3분의 2는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답했다.

why3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