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7인’ 같은 빅테크 톱7
■ 머니랩
매달 새로운 ETF(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하면서 곧 1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인기 있다고 그냥 기웃대선 고르기도 어렵겠죠. 미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제일 ‘쎈놈들’, 빅테크 7대장 기업을 M7이라고 합니다. M7을 95% 이상 담고 있는 SOLUST7P Index의 지난 10년 수익률은 938%나 됐습니다. M7에 집중투자하는 국내 ETF를 소개합니다.
‘M7(Magnificent 7)’. 서부영화의 고전 ‘황야의 7인’ 속 일곱 총잡이처럼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7개 종목을 말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테슬라·엔비디아·메타 등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이 처음 쓴 단어로 알려져 있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M7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건 이들의 주가가 끝없이 오르고 있어서다.
가장 많이 오른 건 엔비디아로, 연초 이후 주가가 227%(28일 기준)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메타가 180%, 테슬라가 100% 올랐다. 아마존(75%), MS(59%), 알파벳(56%), 애플(4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데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엔비디아 227%, 메타 180% 올라
김경진 기자 |
영향력도 커졌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S&P500 지수는 20.37% 상승했다. 그중 4분의 3인 15.05%가 M7 기여분이고, 나머지인 5.32%가 M7을 뺀 493개 종목의 기여분이다.
M7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미국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지가 M7과 나머지 주식의 괴리 현상을 ‘거대한 단절’로 표현한 이유다.
실제로 M7을 95% 이상 담고 있는 SOLUST7P Index의 최근 10년간(28일 기준) 수익률(원화 환산)을 비교하니, 수익률 938.02%로 10배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460.55%)의 2배, S&P500(206.87%)의 4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상승세가 거센 M7에 투자할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개별 주식에 투자하기에 자금 사정이 빡빡하다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연금 투자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M7 ETF는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연금에서는 해외 개별주식 투자를 할 수 없는 만큼, 특히 젊은 투자자에게 M7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경민 기자 |
김성민 NH투자증권 PB는 “30대 초반, 직장인 초년생이라면 빅테크 ETF 비중을 연금에서 70%까지 가져가도 된다고 본다”며 “S&P500과 나스닥 지수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데, 이미 그 지수에서도 빅테크 비중이 점점 커지는 만큼, 미국 빅테크가 연금 포트폴리오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머니랩의 ‘ETF 연구소’가 M7 ETF 집중 연구에 나선 이유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M7 집중 투자 ETF는 중 연간 수익률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주요 5개 상품의 특성을 꼼꼼히 살펴봤다. 분석 대상 ETF는 ‘ACE 미국빅테크TOP7Plus’ ‘TIGER미국테크TOP10INDXX’ ‘KODEX 미국 FANG 플러스(H)’ ‘TIGER글로벌혁신블루칩TOP10’ ‘KBSTAR글로벌4차산업IT(합성 H)’ 등이다.
ETF에 다른 종목 안 섞여 있는지 확인을
내게 맞는 상품을 찾으려면 우선 해당 ETF가 M7에 얼마나 투자하는지 봐야 한다. 참고로 M7에 100% 투자하는 ETF는 없다.
국내 ETF는 구성 종목이 최소 10개 이상이어야 해서다. 국내 ETF 상품 중 M7에 가장 많이 투자한 ETF는 ‘ACE 미국 빅테크TOP7 플러스’로, 그 비율이 95% 이상이다. 또한 M7 외의 편입 종목을 확인해야 한다. 중국 IT기업을 포함한 ETF도 있는 데, 이를 모르면 예상치 못한 투자 결과를 받아들 수 있어서다. 예컨대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은 M7 외에 대만의 TSMC, 중국의 CATL와 BYD를 담고 있다. ‘KODEX 미국 FANG 플러스(H)’는 M7에 들어가지 않는 넷플릭스와 스노우플레이크 등에도 투자한다.
종목 비중을 어떤 방식으로 따져 편입하는 지도 고려해야 한다. 크게 ‘동일 가중 방식’과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있다. 동일 가중 방식은 말 그대로 지수 내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경우 해당 종목 일부를 매도하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경우는 추가 매수한다. 즉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박경민 기자 |
다만 주가가 오른 종목에 더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 ‘TIGER미국테크TOP10INDXX’ ‘TIGER글로벌혁신블루칩TOP10’이 이 전략을 취한다. ‘ACE 미국 빅테크 TOP7Plus’는 수정 동일 가중 방식을 사용한다. 1~5위는 15%, 6~7위는 10%, 나머지를 5%씩 담는 식이다.
시총 가중 방식은 시총에 따라 가중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 종목의 비중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동일 가중 방식처럼 별도로 조정하지 않아도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더 투자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시총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비중을 더 늘려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TIGER미국테크TOP10INDXX’ ‘KBSTAR글로벌4차산업 IT(합성 H)’가 이 방식을 사용한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머니랩 |
① ‘시총 70조’ 날렸던 엔비디아, 그래도 600달러 간다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844
② 애플도 돈 싸들고 달려갔다…직접 투자 막힌 인도 공략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453
③ 고금리엔 현금부자가 답이다, 그래서 주목할 기업 20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8614
④ 공모주 첫날 ‘따따블’ 찾아라…63개 기업 뒤져 찾아낸 법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9262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