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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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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을 "미스터 문"이라 잘못 지칭한 바이든... 또 말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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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홍보차 풍력발전 기업 방문
한국 현직 대통령 언급하다 실수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탑승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푸에블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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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정상의 이름이나 국가명을 틀리게 언급해 종종 구설에 올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한국의 현직 대통령과 관련해 말실수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미스터 문”이라고 잘못 지칭한 것이다. 순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위치한 CS윈드 공장을 방문했다. 한국 기업인 CS윈드는 세계 최대 풍력타워 제조업체다. 올해 초 미국 공장에서 2억 달러 규모 확장 공사를 시작했고, 2026년까지 미국에 일자리 850여 개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脫)탄소 산업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은 CS윈드의 투자를 자신의 주요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그는 “CS윈드는 ’미국에 투자하라’는 어젠다 덕분에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들은 모든 풍력 타워를 해외에서 만들었으나 (이젠) 미국에서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CS윈드 회장을 지목하며 발언하던 중 “나는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Mr. Moon)과 친구”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과 관계가 가깝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호칭을 사용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당시,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로 지칭하는 등 주요 외교 회의에서도 이름을 헷갈린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푸에블로 방문에 대해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을 비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행보”라고 해석했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공화당 극우 강경파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로벤 보버트 연방 하원의원은 IRA를 “대규모 실패”라고 불러 왔는데, 이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이 보버트 의원 지역구를 직접 찾아 IRA 성과를 부각했다는 이유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보버트 의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짚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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