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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7연속 '동결'…10개월 연속 '3.5%'(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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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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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은 7회 연속 동결이다.

수출이 플러스(+) 전환하는 등 이제 막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금리를 묶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3.5%까지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 2월 금통위에서 10개월 만에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멈춘 데 이어 이번까지 7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금리 동결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전후로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한은이 연체율 상승 등 금융안정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이란 점도 한은의 금리 동결 배경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긴축을 견인해 온 미국이 여전히 높은 물가에 대한 견제를 목적으로 한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한은 역시 당장 기준금리를 변경할 유인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다만 한은이 지금의 고금리를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내년 3분기쯤에야 기저효과 영향을 받아 2%대로 떨어질 것 같다"며 "내년 3분기가 돼야 물가 부담을 해소하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마련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3.6%,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3.5%, 2.4%)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4%를 유지했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1%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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