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금)

    한은, 내년 성장률 2.1%로 하향···기준금리 7연속 동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내수 부진을 반영해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은 2.1%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이후 3차례 연속 내년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올려 2.6%로 제시했다. 예상보다 경기는 나빠지고 물가안정은 더뎌진다는 의미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금통위원 전원일치 결정했다. 지난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2·4·5·7·8·10·11월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묶어뒀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물가도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이어서 기준금리를 한쪽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 여건을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긴축적 수준”이라고 보고 현 수준을 유지하는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 결정문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4%를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는 2.1%로 종전(2.2%)보다 또 낮췄다. 한은이 2024년 성장률을 첫 예측한 지난 2월 전망치는 2.4%였다. 한은은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다소 부진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3%로 0.2%포인트 높인 것과 반대되는 방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OECD가 우리 교역 대상인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한은보다) 높게 예측해 우리 수출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꺾으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나만의 뉴스레터 만들어 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