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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내년 대규모 원금손실" 경고에도…홍콩H지수 ELS 창구는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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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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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내년 상반기 홍콩H지수 연계 ELS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 수요는 줄지 않은 것이다. 증권가에선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하면서도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홍콩H지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일까지 홍콩H지수(항셍 중국기업지수,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4507억 3626만원어치 발행됐다. 기초자산 유형에 따라서는 S&P 지수가 1조5166억원어치로 발행 규모가 1등이었고, 유로스톡스50(1조3668억원어치), 코스피200(9450억원어치), 닛케이225(2040억원어치)가 뒤를 이었다.

홍콩H지수 ELS 발행 규모는 기초자산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전년 동기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발행 규모는 V자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30일~11월29일 발행 규모는 2년 전 동기(9047억7408만원)와 비교하면 50.18% 줄었으나, 작년 동기(952억 402만원) 대비로는 373.44% 늘어났다.

ELS 발행 규모는 지수의 추이에 따라 달라졌다. 발행 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은 마지막 강세장의 해였다. 2018년 초부터 등락을 반복하던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17일 1만2228.63에서 장을 마감하며 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년 9개월 전의 고점과 비교하면 이날 지수는 반토막보다 더 내렸다.

이 때문에 홍콩H지수가 한창 오를 때 발행된 ELS는 대규모 원금손실 위기에 처했다.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 상품의 특성상 원금 손실 발생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할 수 있어서다. 당장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연계 ELS는 8조41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한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H지수는 2016년에도 불과 몇 개월 만에 49.3% 폭락한 전례가 있고 중국 부동산 시장 사이클에 따라 급락을 해왔던 기초지수인 점에 비춰보면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사가) 과연 제대로 설명하고 투자를 권유한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판매사가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에도 투자 수요는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H지수가 올해 들어서도 14%대 내리면서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모두 2%대 하락하면서 약세장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홍콩H지수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한다. 하지만 홍콩이 달러 페그제를 채택해 미국과 금리가 연동되는 점, 동시 상장된 기업이 많아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은 구조적인 한계라고 지적한다. 미국과 중국의 악재에 모두 반응하는 탓에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며 글로벌 증시가 본격 반등세를 보이지만 유독 홍콩 증시는 반등이 제한적이다"라며 "당분간 HIBOR(홍콩 은행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 단 중국 정부 재정정책 확대 및 미국 금리 하락세 등 영향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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